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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돋보기] 타인의 집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 –거실 여행 플랫폼 ‘남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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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언젠가 가치를 인정받고 우뚝 서는 그날을 위해 창업자들은 오늘도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스타트업 돋보기]에서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아이템과 이야기를 조명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에 설 때까지 거침없이 질주할 유망 스타트업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6> 거실계의 에어비앤비 – 남의집

“세상에 없던 거실 여행, 취향이 맞는 호스트와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공유 경제의 시대다. 온갖 것을 다 나누는 세상이지만 ‘다른 이의 거실’을 공유하는 톡특한 서비스도 있다. ‘남의집’은 취향을 나누고 싶은 집주인과 방문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호스트가 열어놓은 공간에 방문객이 입장료를 내고 놀러 가는 개념이다.

/남의집 홈페이지 갈무리

지금까지 취향을 나누는 서비스는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의 거실을 공유 대상으로 삼은 것이 남의집만의 차별점이다. 남의집을 통해 방문객은 난생처음 다른 사람의 집도 거리낌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주인의 허락 없이는 볼 수도, 갈 수도 없는 공간에 들른다는 것은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행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김성용 남의집 대표는 ‘취향 기반 거실 여행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표현을 썼다.

“저희 서비스를 두고 ‘거실계의 에어비앤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틀린 말은 아니죠. 처음 방문한 남의집에서 취향이 같은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험은 여행과 비슷한 면이 있거든요. 숙박이 없는 단기 여행이라는 차이점은 있죠. 그래서 간단하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시시콜콜한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거나 새로운 공간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남의집 홈페이지 갈무리

남의집을 통해 거실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선 집주인의 공간을 카페처럼 쓰기도 한다. 호스트가 ‘홈카페’를 주제로 집을 열면 방문객들은 카페에 온 듯 노트북을 펴고 일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평소에 접근할 수 없었던 다른 사람의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특별함 때문에 많은 이가 방문 신청을 하고 있다.

다른 이들과 취향을 나누는 ‘커뮤니티 여행’도 뺄 수 없다. 예를 들면 호스트가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향신료인 고수를 실컷 먹어보자는 콘셉트의 모임이 결성된 적이 있다. 호스트는 자신의 집에서 고수가 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고, 취향이 같은 방문객들은 대화를 나누며 고수 음식을 원 없이 즐겼다.

특정 업계 종사자의 모임도 있다. 지난달 22일 성남시 분당구 인근에서 열린 ‘힘내라 스타트업’ 모임의 경우 장어 요리를 즐기며 스타트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친척 덕분에 수산물의 매력에 빠진 호스트가 거실을 열고 방문객들과 장어 요리를 먹으며 사업자의 고충이나 행복했던 순간들을 공유했다. 일반 여행으로는 겪기 어려운 경험이다.

/남의집 홈페이지 갈무리

2017년 첫 출범한 남의집은 올해 8월까지 약 500명의 호스트가 총 700번 이상 집을 공유했고, 약 3500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모임 내용을 보면 서른 살 친구 찾기, 그림일기 그리기, 다도체험, 아침밥 같이 먹기, 이별의 경험 나누기, 아랍 음식 즐기기 등으로 무척 다양했다.  김성용 남의집 대표는 모든 모임에 취향이 존중받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소 3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호스트가 직접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모으고 신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어요. 한번 방문했다고 해서 다음에 또 초청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모두 호스트의 결정에 달렸죠. 반면 게스트는 같은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오늘 모인 사람들을 다시 못 볼 수 있기 때문에 친구와도 하지 못했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도 있죠.”

/남의집 홍보영상 갈무리

남의집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게스트가 호스트의 집에 놀러 가기 위해서 자기소개가 담긴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선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호스트는 낯선 이에게 자신의 집을 공개해야 하는 만큼 방문객이 누구인지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는 부분도 고려했다. 호스트가 신청을 허락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이를 통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참여한 사람들은 다른 이의 집에 방문했다는 부담감 없이 원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호스트의 취향이 반영된 낯선 공간에 들어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가장 내밀한 모습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마치 여행처럼 느껴지는 이유겠죠. 살고 싶은 동네의 집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호스트의 책장을 보거나 집에 대한 궁금한 점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남의집 홈페이지 갈무리

남의집은 지난해 카카오벤처스와 MYSC 등을 통해 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10월 중순부터는 거실을 사무실처럼 쓰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남의집 홈오피스’는 공유 오피스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호스트가 집의 거실이나 빈방 등의 공간을 다른 이에게 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서울 을지로, 잠실, 합정, 홍대, 혜화를 비롯해 분당 지역에 홈오피스가 마련됐다. 신청자는 다른 집의 거실 공간을 비롯해 한옥, 레트로한 분위기의 단독주택, 아이폰 개발자의 사무실, 숲속 오피스 등에 가서 9시간 정도 일할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1만9000원.

최근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자가 늘어났으나 집을 업무 공간으로 쓰면 가족이나 아이들 때문에 집중이 덜 되거나 장소 구분이 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집 근처 카페는 시끄럽거나 오래 머물 수 없어서 역시 사무실의 대안이 되기 어려웠다. 이러한 고민은 ‘남의집에서 일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방문객은 여행을 떠나듯 새로운 장소에서 눈치 볼 필요 없이 일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일하며 업무에 집중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분야에 따라 호스트와 업무 의견을 나누거나 경험을 조언받을 수도 있다.  김성용 대표는 ‘낯선 공간’의 매력을 계속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의집 홈페이지 갈무리

“홈오피스의 경우 호스트가 생활하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집처럼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죠. 사무실보다 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남의집의 경우 다양한 호스트와 게스트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사실 남다른 취향을 가진 경우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죠. 외면받는 취향도 있고요. 그러나 세상에 공통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어딘가에 있어요. 모든 취향이 존중받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남의집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껏 함께할 수 없었던 낯선 공간의 매력을 남의집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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